<앵커>
어떤 형식으로라도 대화하자는 북한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미·일 세 나라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워싱턴에서 자리를 함께한 한·미·일 세 나라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핵 활동과 장거리 로켓 발사 중단 등을 약속했던 지난해 '2.29 북미 합의'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29 합의 이상의 조치는 북한의 핵 포기 원칙 표명과 지난 93년 탈퇴선언한 NPT, 즉 핵확산금지조약 복귀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용/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이번에 아주 어렵게 대화가 된다면 그 대화는 반드시 진전이 돼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6자 회담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현실적 인식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북중 전략대화에서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고 공개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6자회담을 포함한 어떠한 형식의 각종 회담에 참가해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먼저 성의를 보이라는 한·미·일 세 나라의 요구를 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앞으로도 대화 국면은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분주하게 전개된 북한 핵 문제 해법 모색이 다음 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