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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전세계약서로 100억 원대 대출 사기

<앵커>

가짜 신분증과 가짜 전세계약서로 대부업체에서 100억 원 넘게 대출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집주인은 영문도 모른 채 대부업체의 상환 압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출 사기 일당이 대부업체에 담보로 잡힌 전세계약서들입니다.

한 대부업자는 이들로부터 여섯 건의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3억 6천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두 달 만에 연락이 끊긴 뒤에야 사기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전 모 씨/피해 대부업자 : (서류가) 감쪽같죠. 우리는 상상도 못했죠. 등기부하고 주민등록하고 맞추는 거예요. 속을 수밖에 없죠.]

일당의 수법은 교묘했습니다.

먼저, 한 다세대 주택에 월세로 들어가 집주인의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집주인의 신분증을 위조해 다른 일당과 함께 부동산에 찾아가 가짜 전세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전세 계약서들을 들고 대부업체를 찾아가 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24개 대부업체로부터 받아 챙긴 돈이 확인된 것만 101억 원에 달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진짜 집주인은 대부업체들로부터 황당한 빚 독촉을 받았습니다.

[집주인 : 지금 재판 중이라니까요. 7천만 원 내놓으라고 (대부업체가) 고소를 했어요. 기가 막혀요. 정말로. 저는 월세 놓은 죄밖에 없어요.]

경찰은 전세금 대출 사기단 55살 곽 모 씨 등 14명을 붙잡고, 주민등록증 위조업자 등 11명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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