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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나르는 냉동탑차 에어컨에 세균 득실

<앵커>

무더위에 장마까지 겹친 날씨속에 우리 먹거리는 안전할까요? 식자재를 운반하는 냉동탑차의 에어컨을 조사해 봤습니다. 결과 한 번 보시죠.

한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에 고기와 생선 등 식자재를 실어나르는 냉동탑차입니다.

냉동실 내부에 설치된 에어컨을 들여다봤습니다.

공기가 드나드는 환풍구에 시커먼 먼지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에어컨 내부에선 누런 물때가 보입니다.

식자재에서 나온 먼지와 세균이 에어컨 안으로 들어가 엉켜 있는 겁니다. 

[냉동탑차 운전자 :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 (에어컨을) 열어볼 일은 없죠. 고장 나면 아쉬우니까 수리는 하지만 (에어컨을) 청소한다는 얘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운행하지 않을 땐 에어컨이 꺼지지 때문에 적재함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까지 오릅니다.

이때 에어컨 속 세균이 확 번식하는 겁니다.

한 대학의 도움을 받아 에어컨에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해 봤습니다.

조사 대상은 무작위로 뽑은 냉동탑차 스무대.

에어컨에서 채취한 미생물을 배양검사했습니다.

스무 대 가운데 열여덟 대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최소 수백 마리에서 최대 30여 만 마리까지 검출됐습니다.

대장균이 검출된 에어컨도 있었습니다.

[하상도/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 : 바람을 통해서 떠다닐 수도 있고, 모든 식품에 다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고 볼 수 있습니다.]

신선한 식자재를 싣더라도 에어컨을 통해 세균과 곰팡이가 식자재로 옮겨갈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냉동탑차의 경우 온도에 관한 규정만 있을 뿐 냉동 시설의 청결도 등 관리 지침이 따로 없습니다.

한 대학이 냉동탑차 운전자 2백 명을 조사한 결과 에어컨을 청소한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 규정 온도를 지켰는지만 체크 합니다. 몇 주에 한번 청소를 해야 한더던지 정비 규정에 대한 메뉴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운전자들도 이것이 악취가 난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다뤄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항균 필터 설치와 에어컨 위생 관리를 의무화하도록 관련법 정비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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