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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 가득찬 정책 홍보…국민은 알쏭달쏭

<앵커> 

365 베이비 케어 키트, 히든 챔피온, 스트레스 테스트 아웃 리치. 정부의 정책홍보 보도자료가 외국어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에도 수십 건씩 쏟아지는 정부의 정책 브리핑,

"미스 매치를…, 일·학습 DUAL 시스템을 도입하여", "C-KOREA 프로젝트 추진하고…, BT, NT, ET 및 우주 원자력", "…RCEP 협상에도…."

시민에게 물었습니다.

[전지훈/대학생 : (대충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죠?) 잘 모르겠는데요. 뭐하러 꼭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쓰는지 잘 모르겠네요.]

국립국어원은 최근 외국어 남용이 심한 정부 보도자료를 선정해 해당 부처에 개선권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62건의 공문 중 회신 온 건 0건, 개선된 것도 전혀 없습니다.

[조원형/국립국어원 연구사 : 회신도 없고 고쳐지는 것도 없고 일선 정부 부처에서는 거의 이걸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런 실정이죠.]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춰 한글로 써야 한다"는 국어 기본법 자체가 무색합니다.

앞서 지난해에도 정부 보도자료 1건당 평균 4.5회나 국어기본법을 어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책 홍보는 말 그대로 정책을 알려 국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절차입니다.

대체할 우리말이 있는데도 알쏭달쏭한 외국어 남용으로 정책 홍보 효과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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