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 다음 달 국내에도 출간됩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비싼 인세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일본에서 출간 뒤 두 달 정도 만에 120만 부 이상 팔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
이 책을 잡으려고 국내 출판사도 6곳 넘게 입찰에 나섰지만, 판권은 민음사에 돌아갔습니다.
출판계가 추정하는 선인세, 즉 저자에게 미리 주는 인세는 16억 원 안팎.
사상 최고 액수입니다.
하루키의 선인세는 1990년대 중반만 해도 1천만 원대였지만, 2000년대 들어 3억 원대, 2009년 발간된 '1Q84'는 10억 원대로 뛰었습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된다 싶은 외국 작가에게 고액 선인세를 지급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은 '로스트 심벌'로 11억 원을,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은 성인소설 '캐주얼 베이컨시'로 10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라질, 또 독일에 이어서 세계에서 3번째 큰 손입니다.
문제는 쏠림 현상입니다.
국내 작가들이 받는 선인세는 베스트셀러 작가라 해도 1억 원 수준입니다.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작가들의 작품이라 그러면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리고, 그렇기 때문에 출판사들의 경쟁이 과도하게 될 수 밖에 없고….]
흥행 보증 외국 작가에게만 몰리는 출판사의의 경쟁 때문에 출판계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국내 작가와 작품의 발전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학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