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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항쟁 26주년…'그날의 티셔츠' 색바랜 혈흔

<앵커>

6.10 민주 항쟁이 26주년입니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중요한 분수령이었지요. 그런데 당시 국민적 저항의 불씨가 됐던 고 이한열 열사의 유품이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열이를 살려내라."

21살 대학생 이한열이 머리에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날.

한 맺힌 외침이 전국을 울리면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26년이 흐른 지금.

서울 노고산동 서른 평 남짓한 기념관에 이한열 열사의 정신이 남아 있습니다.

어릴 적 사진과 직접 쓴 글, 각종 유품이 전시된 곳입니다.

열사가 입었던 연세대 파란색 티셔츠와 흰 바지는 투명 아크릴 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핏자국은 색이 바랬고 운동화 밑창은 거의 삭아서 부스러졌습니다.

[이경란/이한열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피격 당시 입었던 옷은 아크릴 상자에 보존재를 넣고 보관하고 있고요. 세월이 오래가면서 혈흔이 날아갔어요. 지금은 색도 날아갔고, 흔적도 날아갔고.]

훼손을 막으려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장치가 필요한데 1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문제입니다.

오직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기념관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입니다.

[배은심/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 죽음이랄지 우리 아이의 유품이랄지 이런 것들이 저렇게 방치되면 안 되는데… 우리만 안타까운 거죠.]

민주화의 불씨가 된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후세가 기억하도록 정부 차원의 보존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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