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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앉으면 돼" 종착역 전동차 올라타는 얌체족

<앵커>

지하철 전동차는 종착역에서 모든 승객을 내려준 뒤에 차량기지로 들어가죠. 그 열차에 굳이 올라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만 편하자고, 자리 맡겠다고, 얌체 탑승을 하는 겁니다.

임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근 시간, 종착역인 용산역에 도착한 전동차.

[우리 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승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동차는 운행을 마치고 일단 차량 기지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모두 내린 전동차의 문이 닫히기 직전 일부 승객들이 우르르 올라탑니다.

다음 전동차도, 그다음 전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산역 직원 : 여기(종착역)는 들어오는 차고, 저긴(출발역) 나가는 차니까 저쪽에서 타야지 여기서 타면 안 되죠. 종착역이니까 다 내려야 하는데….]

이들이 이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운행을 마친 전동차는 일단 차량 기지로 들어가 정차합니다.

5분여에 걸쳐 전동차를 정비한 뒤 반대쪽인 동인천 방향으로 새로 운행을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동인천 방향으로 가려는 승객들이 미리 자리를 맡으려고 종착역에 들어온 전동차를 타고 차량 기지까지 들어가는 겁니다.

하차를 유도하려고 안내 방송도 틀고 실내등까지 끄지만, 개의치 않고 타는 승객들.

[승객 : (타신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저 말하기 싫거든요. 그냥 놔두세요.]

[승객 : 자리도 차지할 수 있고, 장시간 가니까요. (어디까지 가시는 데요?) 인천이요. 다음부터 안 그럴게요.]

반면, 이런 승객들 때문에 출발역에서 질서 있게 기다렸던 승객들은 서서 가기 일쑤입니다.

[김민지/출발역에서 탄 승객 : 몸도 힘들때 앉고 싶을때 앉고 싶은데 미리 앉으신 분들 보면 가끔 불편하기도 하죠. 그렇게 먼저 와서 미리 탈 정도면 대단하시단 생각도 들고.]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

출퇴근을 비롯한 번잡한 시간대에 종착역마다 벌어지는 얌체 행위를 막기 위해 코레일은 계도 활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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