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올레길 수입한 규슈, 한국인 관광객 잡아라!

<앵커>

일본 규슈 지역이 제주 올레길을 수입해서 관광코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현지인들보다 한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깎은 듯한 절벽에 에메랄드 빛 호수, 옆으로 난 좁은 길에 길손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지난해 2월 규슈 올레가 8개 코스를 개장한 이후 방문객은 1만 3천여 명, 그 가운데는 걷기 열풍에 빠진 한국인이 8천여 명으로 일본 현지인보다 많습니다.

[가와노 테쓰로/규슈관광추진기구 부장 : 규슈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길이 많은데, 이를 활용해 한국인들이 많이 오고 싶어하는 관광지로 개발했습니다.]

규슈 올레는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길, 여기에 일본 특유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관광지를 연결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 곤니치와. 안녕하세요.]

[지역 주민 : 사람이 많으니 조금씩 나눠 드세요.]

주민들은 호기심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집 앞마당을 열어놓고, 폐교를 고쳐 한국인들을 위한 식당도 열었습니다.

[사카모토 히로아키/지역 주민 : 독도 문제 등으로 한일 양국이 서로 삐걱거리는 부분도 있잖습니까. 민간 차원에서 (관계를 개선하는데)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신사의 관리인은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고, 신사 마당을 쉼터로 내놨습니다.

[도오키 스미코/신사 관리인 : 올레에 온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게 제 즐거움입니다.]

[차미옥/통영 길 문화연대 : 숲은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계곡 길 너무 좋았고요. 다른 문화, 다른 이야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많은 부분을 접할 수 있어서….]

[마에다 슈지/기리시마 시장 : 잘 다녀오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

평범한 길에 문화를 접목 시켜 만든 올레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던 일본의 지자체가 자문료를 내고 수입해 간 규슈 올레.

현지화 전략으로 본고장, 한국인 관광객들마저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