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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배운다…독일의 청년 고용 비법

<앵커>

청년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직장이 원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결국 핵심입니다. 착한성장 시리즈, 오늘은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식 직업교육제도를 알아보겠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최대 전자회사의 베를린 공장.

청년 네 명이 둘러앉아 뭔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 옆에서 장년의 기술자가 상세하게 작업을 지도해줍니다.

[이게 배기장치고 이쪽으로 공기가 밖으로 나오는 거란다.]

이곳은 독일의 독특한 도제식 직업교육제도인 아우스빌둥 교육센터입니다.

공장이면서 학교인 셈인데, 교육생들은 일하면서 배우고, 적지만 월급도 받습니다.

[플로리안 헤르만/아우스빌둥 교육생 : 세금 떼고 한 달에 88만 원에서 97만 원 정도 받아요.]

지난 1977년 이 회사에 입사한 50대 후반의 빈프리드 슐츠 씨.

18년 전부터 이곳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 역시, 아우스빌둥을 거쳐서 전문기술자가 됐습니다.

[빈프리드 슐츠/아우스빌둥 강사 : 요즘은 예전처럼 입학시험은 없어요. 교육생과 기업이 계약을 체결해서 아예 교육생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현장에서 근무하며 배웁니다.]

이곳 교육생의 85%는 정직원으로 채용됩니다.

[요슈카 바이어/아우스빌둥 교육생 : 나중에 실제 현장에서 사용될만한 중요한 일들을 현장과 똑같이 배워요.]

[마틴 스톡만/전자회사 인사담당자 : 우리 회사는 해마다 아우스빌둥에 1억 8천만 유로(2천 6백억 원)을 투입하죠. 교육생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게 될 테니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어요.]

중요한 대목은, 독일 전체 청년 가운데 60% 이상이 이런 3년 6개월 코스를 마치고, 직업인으로 양성된다는 점입니다.

대학진학률이 70%를 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독일 청년들의 대학진학률은 4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학 대신 안정적인 취업이 보장되는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겁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독일의 청년 실업률은 오히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011년의 경우엔 유럽에서 가장 낮은 8.1%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는 10의 7명이나 대학을 진학하지만, 체감 청년실업률은 20%가 넘습니다.

실질적인 직업교육에 집중하는 독일의 사례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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