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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간부 퇴직 후 민간행…'끼리끼리' 여전

<앵커>

이런 원전 비리의 이면에는 끼리끼리 다 차지하는 폐쇄적이고 불합리한 구조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기자>

원전에 전자 부품을 공급하는 한 납품업체,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을 짓고 운영하는 한수원의 고위간부를 2011년 퇴직과 동시에 비상임 고문으로 영입했습니다.

[납품업체 직원 : 1주일에 1, 2회 출근하셔서 (기술 관련) 조언해 주시고 그런 역할을 하시는 거죠.]

[한수원 출신 납품업체 고문 : 저만 한 게 아니고 퇴직자들이 대부분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영업하지 않는 조건으로 입사를 했어요.]

지난 10년간 한수원 퇴직 임직원 가운데 관련 민간 업체로 재취업한 경우는 76명, 1급 간부 퇴직자의 30% 가깝습니다.

설계와 건설, 부품 납품과 안전검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재취업이 이뤄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원자력 분야의 폐쇄적인 공생관계는 고질적 병폐입니다.

특정대학 출신 전문가 그룹이 요직을 독차지하는 데다, 이해가 상충하는 원자력 진흥과 규제를 수십 년간 한 부처에서 맡다 보니 폐단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헌석/에너지 정의행동 대표 : 한 그룹에 있는 사람들이 선수와 심판을 동시에 하고 있다 보니까 제대로 된 안전에 대한 규제, 감시 이런 것들이 되지 않고 있다는 그런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여야 정치권에선 이른바 원자력 마피아 방지법까지 추진하겠다고 나서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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