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부 업체나 사채 업자가 하던 고리 대출을 이제 저축은행들이 하고 있습니다. 전화 한 통에 갚을 능력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엄청난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 2년생 김 모 양.
이런 전화를 하루에 10번 이상 받습니다.
[저축은행 추심직원 : 이 빚은 평생 죽을 때까지 다 가져가는 거예요.]
빚 독촉 문자메시지도 하루에 30~40건씩 뜹니다.
김 양이 연체한 빚은 1300만 원.
가정형편이 어려워 휴학하고 한 다단계 업체에 발을 디딘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 모 양 : 언니들이 물건 사야 된다고 1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대출)했죠.]
김 양이 진 빚의 이자는 연 34%.
돈을 빌려준 곳은 다름 아닌 저축은행이었습니다.
상환 능력도 확인 않고 대학생에게 사채 수준의 고리로 빌려준 겁니다.
[해당 저축은행 담당자 : 빚이 10억 있는 의사한테도 (대학생과) 똑같이 600만 원에 연 34%로 나갑니다. 리스크(위험도)가 높게 책정된 상품이기 때문에 고금리에 나가는 거죠.]
대부업체나 음성적인 사채업자들이나 하던 대학생 상대 고리 대출에 저축은행들이 뛰어든 겁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사태) 이후에 기업대출의 출구가 막히다 보니까 서민이나 대학생들한테 무분별하게 약탈적으로 대출하는 관행이 만연돼 있습니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전체 대출의 80% 이상을 전화 한 통화면 되는 이런 사채업자식 대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