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우기더니…외제차 거짓 진술 들통

<앵커>

지난 4월 2명이 숨졌던 서울 동호대교 사고의 원인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벤츠 운전자에 과속 때문이었습니다. 끝까지 자신도 피해자라고 우기다가 거짓말이 들통 났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0일 자정, 서울 압구정동 동호대교 남단에서 벤츠 승용차와 K5 승용차 등 다섯 대가 연쇄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K5 운전자 등 두 명이 숨지는 참사였습니다.

벤츠 운전자는 K5 승용차가 자신을 추월하려다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한 달 넘게 수사한 끝에 벤츠 운전자의 거짓말을 밝혀냈습니다.

사고 직전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의 블랙박스가 단서였습니다.

시속 70km로 달리는 차 옆을 K5 승용차가 지나칩니다.

그 뒤를 벤츠 승용차가 시속 120km가 넘는 빠른 속도로 뒤따릅니다.

벤츠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K5 승용차를 추월하려다 부딪혔고 이어 다섯 대가 연쇄 충돌한 것으로 경찰은 결론 내렸습니다.

[김남정/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최초 진술 시에는 벤츠 운전자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나, 사망한 K5 앞으로 진로가 변경돼서 사고가 난 것으로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벤츠 운전자는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한 경찰의 추궁에 몰리자 40일 만에 진실을 자백했고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