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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불견 '길 걷다 흡연', 고작해야 잠깐 불쾌감?

<앵커>

금연 정책이 강화되면서 흡연 장소는 줄고 있는데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흡연자 분들은 여전해 보입니다.

보행 흡연의 문제점, 이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변 인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걸으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남이야 어떻든 연기를 뿜어댑니다.

[허경아/서울 갈현동 : 짜증 나고요, 어쩔 땐 한 대 치고 싶은 생각이 여기서 꾸물꾸물 나올 때가 있어요.]

담뱃재를 여기저기 털고 꽁초도 마구 버리기 일쑤.

게다가, 담배를 쥔 손은 딱 어린이 키 높이 정도입니다.

[양현화/서울 장안동 : 애가 둘이나 있으니깐, 아이들 같은 경우 제 뒤쪽으로 해서 자리를 바꿔가면서 걸어다니거나 이동을 하는 편이에요. (담배 때문에요?) 네.]

30분간 같은 장소에서 쭉 지켜봤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20명이 넘었습니다.

한 여론조사 결과 간접흡연 중에서도 보행 흡연을 가장 혐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희/경기도 성남시 : 담배도 안 피는 데 다른 사람 때문에 제가 그 연기를 마셔야 되잖아요. 좀 안 좋죠.]

보행 중 흡연, 고작해야 순간적인 불쾌감을 주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기 쉬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대기 성분 측정기를 몸에 달고, 흡연자가 1m 간격을 두고 걷는 상황을 가정한 뒤 성분 분석을 해봤습니다.

실험을 10번 이상 반복했는데 초미세먼지가 ㎥ 당 2.49㎎까지 치솟습니다.

연간 환경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는 실험 전보다 최고 32배 넘게 증가했고,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측정됐습니다.

[김순신/대구카톨릭대 실내공기연구실 연구원 : 순간적인 농도지만 이런 형태의 간접흡연이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는 건강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

일본에서는 지자체에 따라 보행 흡연을 금지하는 곳도 있습니다.

[임민경/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 : 적극적으로 밀어부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연 정책은 더이상 협상이 아니라 당연히 추친해야 할 건강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법으로 강제하진 않더라도 비흡연자를 생각하는 흡연자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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