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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낮다" 학과 폐지…학생들 거센 반발

<앵커>

취업에 목을 맨 대학가 분위기가 기초 인문이나 순수 예술 학과를 몰아내고 있습니다. 지방대학에 문 닫은 학과들이 벌써 여럿입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리는 비를 맞으며 본관 앞에 모여 앉은 학생들.

청주대 회화과 재학생들입니다.

갑자기 학과가 폐지돼 내년부터는 명맥이 끊긴다는 소식에 일주일 넘게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서희/청주대학교 회화과 3학년 : 저희는 갑작스럽게 그냥 통보를 받은 거예요. 왜 폐지가 됐는지 기준치조차 저희에게 공시하지 않아요.]

입학한 지 두 달 된 신입생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문경미/청주대학교 회화과 1학년 : 폐과됐단 얘기들으니까 저는 진짜….]

이달 초, 배재대학교에서도 국문과가 통폐합되면서 재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국문과 폐지 반대한다 반대한다.]

정부는 재작년부터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을 비롯한 8개 항목으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취업률과 학생 충원율이 전체 평가항목에 50%를 차지합니다.

대학평가에서 하위 15%에 들면, 재정지원이 줄고 퇴출 압박을 받기 때문에 인기 없고 취업률 낮은 학과는 폐지하는 겁니다.

[대학교관계자 : 취업률이 떨어지면 (학교평가) 전체가 떨어져요. 지방대학은 잘못했다가는 한순간에 그냥 날라가요.]

획일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퇴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대학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홍신/소설가 : 휴머니즘과 사람의 본질을 강구하는 것, 이런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것을 버리고 취업률 이런 것으로만 대학을 가면 결국 대학의 본분은 잃어버리는 거죠.]

교육부는 순수학문을 고사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교육부는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의 비중을 각각 5%씩 내리는 등 평가지표 수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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