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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패이고…'땜질 고속도로' 위험천만

<앵커>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고속도로라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엉망인 상태와 번번이 마주칩니다. 땜질투성이는 그나마 낫고 움푹 팬 채 방치된 곳도 수십 킬로미터입니다. 위험천만입니다.

강청완 기자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에서 북충주 구간.

도로 위 중앙 부분이 차선을 따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움푹 팬 곳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 땜질을 한 곳도 있습니다.

거의 1m 간격으로 땜질이 돼 있다 보니 차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속도를 줄여야 할 만큼 온통 땜질 투성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도로 한복판에도 손가락 하나가 다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도로 가장자리는 마치 밭고랑 마냥 깊숙이 그리고 길게 패였습니다.

실리콘이 드러나 손으로 뜯어질 정도입니다.

중앙분리대 근처는 자갈밭 같습니다.

이렇게 땜질하거나 패인 구간은 20여 km에 달합니다.

충격이나 화학 작용으로 도로가 파손되는 이른바 '스폴링' 현상입니다.

도로에 구멍이 파이는 포트홀의 원인이 됩니다.

도로공사 측은 지난겨울 제설 작업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로공사 관계자 : 제설작업으로 인해서 염화칼슘 많이 뿌리잖아요? 그렇게 도로 파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에요. 또 눈을 밀어서 치우고 하다 보면 차로 부분이 파손이 많이 되거든요.]

실제로 이 구간은 눈이 자주 쌓여 지난 2월, 25톤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15중 추돌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 구간은 화물차가 지나는 비율이 다른 고속도로보다 15에서 20% 정도 높다 보니 복구해도 다시 패이기 쉽다는 겁니다.

수년 전 도로공사가 제설 효과가 높은 제설제로 바꿔 사용하고 있는데 이 또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조윤호/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 10년 전 토설된 콘크리트의 경우에는 내구성 개념이 포함 안 된 배합이었고요. 그런 배합 위에 과거의 고체형 염화 칼슘 제설제에서 액체형 염화나트륨과 염화칼슘의 배합이 들어가면서….]

아직 보강공사를 못해 곳곳이 패여 있는데다, 급히 땜질해도 다시 파이는 악순환.

반년째 운전자들의 항의 민원이 빗발치자, 도로공사는 아예, 다음 달 말부터 구간별로 교통을 통제하면서 집중 공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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