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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가 돌아왔다…"따뜻하고 깊이 있는 소리"

<앵커>

컴퓨터 세상에서 손 편지가 그리워지는 것처럼 CD와 MP3 파일에 점령된 음악 시장에 LP 판이 뜨고 있습니다.

돌아온 아날로그 음반,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유일의 LP 제작공장, 음반 제작이 한창입니다.

이미 CD와 고음질 디지털 음원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조용필 씨의 새 앨범입니다.

주문량은 1만 장, 다른 가수들의 제작 주문까지 겹쳐 공장은 밤샘 작업하기 일쑤입니다.

빙글빙글 도는 LP의 미세한 홈에 바늘을 얹으면 들리는 특유의 잡음, 바로 앞에서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 연주를 듣는 듯 잔향이 남는 풍부한 소리, LP가 가진 매력입니다.

[윤현우/서울 중계동 : 음악듣는 맛은 이 레코드 판을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그 어떤 것도. 세월이 지나서 다시 그 향수를 찾기도 하고 그 소리를 갈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중장년층에게는 옛 시절을 떠올리는 따뜻한 소리로, 2, 30대 젊은 층에는 디지털로는 경험 못해본 깊이 있는 소리로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이상은, 조원선 씨 등 기존에 나온 CD 앨범을 한정판 LP로 새로 제작한 가수들의 음반은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동날 정도입니다.

[황재원/대구 태전동 : LP에서만 나오는 따뜻한 소리와 사람 몸에 와 닿는 그런 소리가 있어요.]

쉽게 구매되지만, 동시에 빠르게 잊혀지는 디지털 음원과는 달리, LP의 소장 가치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용식/유니버설뮤직 본부장 : 디지털이 발전하면 발전할 수록 소리는 아날로그 성향을 많이 띄는 것 같아요. 음악을 들으면서 만지거나, 읽을 수 있는 총체적인 예술로 생각을 하셔서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돌아온 LP 시대, 중장년층의 복고 열풍을 넘어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주 범·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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