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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탄'보다 센 토네이도…폐허가 된 도시

<앵커>

미국 중남부를 휩쓴 토네이도로 24명이 숨지고 도시는 완전히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더 큰 위력이었습니다.

워싱턴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살인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의 오클라호마주 무어시.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전체가 폐허 속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집도 학교도 병원도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건물이 모두 붕괴한 상황을 빗대 미국 언론은 "온 도시가 평평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리사 테일리/붕괴된 상가 건물주 : 거의 모든 입주자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모든 게 다 무너져버렸습니다. 이제 그들은 빈손에 직업마저 없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흔적도 없이 토네이도가 삼킨 이 초등학교에서만 7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경보가 울린 지 불과 16분 만에 토네이도가 들이닥쳐 대피조차 못한 것입니다.

이번 토네이도는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캔사스로 이어지는 중부 대평원의 '토네이도 길목'을 따라 닷새간 계속됐습니다.

생성에서 소멸까지 에너지를 측정한 결과, 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8배에 달한 것으로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특히 무어시는 14년 전에도 시속 511km의 초강력 토네이도의 피해를 입었던 곳이어서 슬픔을 더했습니다.

[메리 폴린/오클라호마 주지사 : 1999년 5월 3일에 토네이도가 휩쓸고 갔던 지역을 똑같이 따라서 무어시에 다시 토네이도가 오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편,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24명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91명에 달한다는 어제(22일) 보도는 초기 집계 혼선과 언론의 속보 경쟁으로 인한 오보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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