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곳곳에서 충돌 발생

<앵커>

한국전력공사가 주민의 반발 속에 경남 밀양 지역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공사가 중단된 지 8달 만에 경남 밀양지역의 고압 송전탑 설치 공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한전은 공사 현장 6곳에 일제히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습니다.

밀양시 관내 송전탑 공사현장에서는 오늘(20일) 오전 6시 반부터 공사가 재개됐지만, 주민들의 저지로 곳곳에서 파행을 빚고 있습니다.

일부 노인들은 굴착기와 중장비 진입을 몸으로 막았습니다.

대치와 충돌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82살 이 모 할머니가 실신하는 등 3명이 병원에 후송됐습니다.

결국 공사 현장 6곳 중 3곳에선 주민들 저지로 공사가 재개되지 못했습니다.

올 연말 완공되는 신고리 3호기에서 창녕의 변전소까지 161개 송전탑 가운데 현재 밀양 구간의 52개 송전탑 공사가 주민 반대로 중단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에 따른 전자파 피해와 재산 손실을 주장하며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옥순/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 100만 원짜리 땅 같으면 10만 원도 안 주고 10원도 안 줍니다. 완전히 몰락이고. 우리 어떻게 살 겁니까.]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지중화에는 2조 7천억 원 이상 비용이 든다며 올겨울 전력 수요에 대비해 즉각적인 공사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정복/한전 밀양대책본부 홍보팀장 : 최소 건설 기간이 8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현재 시점에서 역산을 해보더라도 상당히 빠듯하고 절박한 실정입니다.]

한전 측은 주민 안전을 우선하되 공사는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공사 재개를 둘러싼 대치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