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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최저"…국민행복기금 사칭 사기 대출 급증

<앵커>

국민행복기금을 사칭한 고리 대출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민 울리는 사기 행각의 배후엔 저축은행들이 있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연 30%가 넘는 카드론 이자를 갚기 버거워 급전이 필요했던 이 모 씨.

최근 은행연합회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걸려 온 이 전화에 솔깃했습니다.

[국민행복기금 이런 거 들어보셨죠? 그 상품이에요. 금리가 최저예요. 고객님 상황에서 (연) 4.5%거든요.]

주민등록등본 등 대출용 서류를 팩스로 보내자 1천 400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그런데 빌려준 곳은 정부도 은행연합회도 아닌 저축은행 3곳.

연이율은 무려 38%였습니다.

[이 모 씨/사기대출전화 피해자 : 정부에서 평생 딱 한 번 해주는 대출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서민들, 없는 사람들 위해서 해주나 보다 이렇게 믿었죠.]

이 씨에게 전화한 곳을 추적해보니 은행연합회가 아니라 한 저축은행이 대출 모집을 맡긴 텔레마케팅 업체였습니다.

[대출모집업체 대표 :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모집인이 왜 이렇게 사칭을 하는 거예요?) 영업사원 개인 실적 있잖습니까.]

해당 저축은행은 이런 모집 업체들이 사칭과 사기를 벌인다는 걸 알면서도 저금리 기조 속 영업난 탓에 계속 거래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모 저축은행 직원 : 사칭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기도 많아) 저희 자체도 (모집업체를) 잘 안 믿습니다. 고객을 모으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집업체와 거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주로 사칭하는 여신금융협회와 은행연합회는 엉뚱한 항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김서윤/여신금융협회 민원팀 : 2-3주 전부터 굉장히 많이 폭주했던 건 사실이고요.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예요.]

정부가 마련한 서민금융지원정책은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가입을 권유하는 일이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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