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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동자승들의 '짧은 출가'…추억 한가득

<앵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동자승들이 수행 길을 떠났습니다. 아기 스님들이 진지할수록 보는 어른들은 자꾸만 웃음이 터집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스님이 되던 첫날, 집 떠나는 것도 서러운데 머리까지 밀어야 한다니, 엉엉 울음이 터집니다.

그렇게 절에 온 지 2주가 지났습니다.

새벽 6시.

예닐곱 살 나이 또래에겐 이른 시간이지만, 거뜬합니다.

이름 대신 불리는 법명과 평상복 대신 입는 법복도 익숙해졌습니다.

가지런히 신발을 정리하고, 남김없이 야채 반찬 먹는 법도 배웁니다.

예불 드리는 시간은 좀이 쑤시지만, 그래도 꼬물꼬물 손을 모아 열심입니다.

즐거운 추억도 한가득입니다.

축구 대회하던 날.

입장은 국가대표 저리 가라 늠름했는데 우르르 꽁무니 쫓기 바쁩니다.

[이쪽은 골대가 아닙니다, 스님.]

여기저기 울보 등장, 부상자도 속출합니다.

[(저 못하겠어요.) 1분 남았습니다. 스님. 1분만 뛰어주세요.]

동자승 단기수행 프로그램은 불심 깊은 부모들의 신청으로 이뤄집니다.

한 달이라는 정해진 시간이지만, 아이와 떨어진 엄마들의 마음은 애틋함, 그 자체입니다.

[박민희/'현욱스님' 어머니 : 울지도 않고 잘 지낸다고 그래서 일단 마음이 많이 놓여요. 부처님 말씀 많이 잘 듣고 왔으면 좋겠어요.]

[서송스님/조계사 호법국장 : 천진난만한 원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번뇌없이 아주 깨끗하게, 맑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은 출가 생활을 통해 부처의 삶을 배운 아기 스님들.

까까머리가 다시 자랄 때쯤이면 마음의 키도 훌쩍 자라있을 겁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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