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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운전자 바꿔치기로 '벌점' 매매…브로커 활개

<앵커>

악명 높은 교통 문화 개선을 위해 중국 당국이 교통 법규 위반 벌점을 강화했습니다. 그러자 질서를 잘 지키는 게 아니라, '벌점'을 사고 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최대 중고차 매매 시장입니다.

성업 중인 중고차 매매 외에, 은밀하지만 더 활기차게 거래되는 게 있습니다.

다름 아닌 교통 법규 위반 '벌점'입니다.

중국에서는 중고차 매매 시 벌점을 모두 처리해야 합니다.

운전자는 1년 누적 벌점이 12점이면 면허가 정지됩니다.

하지만 벌점 때문에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돈을 받고 벌점을 대신 처리해주는 브로커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브로커 : (벌점 처리 가능한가요?) 1점에 3~4백 위안(6~7만 원)입니다. (너무 비싼데요.) 해주는 것만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무인 단속에 따른 벌점의 경우 운전자가 특정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실제 위반자 대신 다른 사람을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는 겁니다.

[브로커 : ((면허 정지 점수인) 12점 처리하려면?) 1만 위안(180만 원)입니다. 면허 재시험 비용 등 따져보면 비싼 거 아닙니다.]

이런 편법을 알아챈 당국이 이달부터 차량당 위반 운전자를 최대 3명으로 제한하자, 오히려 브로커 값이 뛰고 있습니다.

[브로커 : 5월 1일 이전에는 1점에 150위안(2만 7천 원)이었어요. 이후부터는 200위안(3만 6천 원)입니다.]

인터넷 상에도 벌점을 대신 처리해주겠다는 브로커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교통 '벌점'도 사고 파는 세태는 정부가 정책이 있다면 국민은 대책이 있다는 중국의 속담을 실감나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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