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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게 뭐예요?" 이상한 공룡 대축제

'부실 덩어리' 축제에 비난 쇄도

<앵커>

지난 3일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세계공룡대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정말 세계적인 큰 축제 같죠? 그런데 실상을 보면, 이게 축제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급기야 철거 명령을 받았지만 표는 계속 팔리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인 입장료 1만 5천 원, 어린이도 1만 원.

전시장은 어떤지 들어가 봤습니다.

석기시대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데 설명이 하나도 없습니다.

공룡 머리뼈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성주(10살)/관람객 : (뭐 같아요?) 새끼 곰. (왜요?) 얼굴이 작아서….]

안내 요원은 10개 남짓한 모형 공룡조차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안내 요원 : (조그만 공룡들은 뭐예요?) 뭐라고 하더라? 이름이 잘 (기억 못 하겠어요.) 좀 미흡해요, 사실은.]

해양 자연사 관에는 흔한 수족관 하나 없고, 공룡 전시장 한쪽엔 농기구가 전시돼 있습니다.

인터넷에 비난이 쇄도합니다.

[장태원/관람객 : 절반 이상이 먹거리 파는데…. 아이는 계속 불만이 많았어요. 이게 뭐냐고. 만화 이런 것보다 콘텐츠가 떨어지지 않나….]

화성시가 주최한 것으로 착각한 관람객들이 계속 민원을 넣는 바람에 시가 나서서 해명해야 할 정도입니다.

행사 주최자는 한 개인.

[주최 측 관계자 : 사실 저희가 몇십억 들어간 사업이거든요. 놀이와 체험을 중점적으로 다시 준비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내일 오면 또 다를 거예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축제장 자체, 200여 개의 건물이 모두 아무런 신고 없이 지어진 불법 건축물입니다.

화성시는 건축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주최 측을 고발하고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화성시청 관계자 : 건물 자체가 다 불법이거든요. 고발한 다음에 원상복구 명령해서 자기가 자진 철거하겠다고.]

지금까지 팔린 예매표만도 3만 5천여 장.

취재가 시작되자 주최 측은 다음 주 목요일까지만 전시하고 예매된 표는 모두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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