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파트 내 어린이집 보내고 싶어도…' 답답한 엄마들

<앵커>

우리 아이를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 보내면 참 좋겠지만 웬일인지 단지 안 어린이집은 늘 정원 초과입니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살과 4살 두 자녀를 키우는 최명순 씨, 아침마다 직접 차를 몰아 15분 거리 어린이집에 데려다 줍니다.

당초 집에서 300m 떨어진 어린이집에 보내려 했지만 부족한 정원 탓에 멀리 떨어진 곳에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명순/자녀 2명 : (주변 어린이집에) 다 대기 걸어놓은 상태인데 주위엔 없어요. 세대 수는 많은데 보육시설이 없다 보니까 엄마들한테는 너무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최 씨가 사는 아파트는 총 3천 200세대, 영·유아 수만 2천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단지 내 어린이집 정원은 200여 명에 불과합니다.

현행 주택건설기준에는 300세대가 넘는 단지는 21명, 500세대 이상 단지는 40명 정원의 어린이집을 짓도록 규정돼 있을 뿐입니다.

즉 1천 세대, 2천 세대를 넘는 대단지 아파트도 이 기준만 충족하면 됩니다.

심지어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처음부터 299세대만 짓겠다고 건축허가를 신청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보육시설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비용 저렴하고 어느 정도 보육의 질이 담보되는 이런 국·공립 시설은 전체의 10% 정도로 턱없이 적은 상황입니다.

구청의 적극 권고에 따라 기준보다 어린이집 정원을 대폭 늘린 사례도 있습니다.

[경한수/서초구청 건축관리팀장 : 입주민들도 원하고 사업주도 공사비가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구의 권장기준을 적용하는 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배수연/자녀 3명 : 내가 편안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그런 게 진짜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주택 단지 규모와 수요에 맞게 어린이집을 세울 수 있도록 의무 설치 기준을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남 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