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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물 불상' 어쩌나…日 반한 감정 자극

<앵커>

지난해 일본 쓰시마에서 한국 절도단이 훔쳐서 현재 국내에 보관하고 있는 이른바 '장물 불상'. 일본이 약탈한 문화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리 부석사 쪽 주장에 대해서 일본 관음사 측은 정당하게 받았을 거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백제 문화재 관련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는 걸 비롯해서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시민 : 불상을 우선 일본에 돌려주고, 당사자가 얘기해서 어떻게 할지 정하는 게 어떨까요?]

금동관음보살상에 대한 일본인들의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일본의 규슈국립박물관은 내년부터 2년간 한일 순회형식으로 백제 특별전을 열 예정이었는데, 불상 반환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이 행사를 무기연기했습니다.

일본 내 백제 문화재 소장자들이 문화재가 한국으로 건너가면 다시 돌려받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박물관을 추궁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내 한국 문화재 반환 운동을 벌여온 대표적인 단체가 고언을 내놓았습니다.

[아라이 신이치/한국문화재 반환문제 연락회의 대표 : 먼저 돌려주는 게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빠른 시일 안에 해결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도난품을 돌려주느냐 마느냐는 차원이 낮은 얘기입니다. (한국의) 손해만 있고 이익은 없는 문제입니다.]

약탈 문화재에 대한 한국인들의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처리하면 6만 4천여 점으로 추정되는 일본 내 한국 문화재 반환 노력은 사실상 물 건너갈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잇딴 망언 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인 점, 한국 법원에서 불상이 쓰시마 섬으로 건너간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한 점 등을 감안해 일본에서도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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