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의장, 안철수 의원 '복지위 배정'에 제동

<앵커>

여야가 합의하면서 해결되는 듯했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국회 상임위 배정에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국회법을 무시한 절차라면서 강창희 국회의장이 제동을 건 겁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사무처는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한다는 안철수 의원의 신청서를 받고 빈자리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보건복지위 소속인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정무위원회로 옮기고, 안철수 의원이 보건복지위로 가기로 한 두 의원과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를 거부한 겁니다.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 권한은 국회의장에게 있다는 국회법 48조가 거부의 근거입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오늘(9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안 의원의 복지위 배정문제를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데 대해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의원 본인조차도 지난 1일 국회의장을 예방했을 때 상임위 문제에 대해선 한 마디 상의가 없었다면서 강 의장의 한 측근은 불만을 내비쳤습니다.

안 의원은 당혹해하며 서둘러 국회의장실에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윤태곤/안철수 의원 비서관 : 비교섭단체 의원에 대한 배정권한은 국회의장에게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절차를 다시 밟겠습니다.]

현재로선 협의를 거쳐 결국 안 의원이 보건복지위에 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해 안 의원이 정무위에 배정되면 시가 1100억 원 가량으로 평가되는 안랩 주식 186만 주를 모두 처분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