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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베스트셀러는 모욕"…황석영 절판 선언

<앵커>

베스트 셀러를 만들려는 출판사의 책 사재기 의혹, 어제(7일) SBS 현장 21에서 전해 드렸는데 파문이 번지고 있습니다. 소설가 황석영 씨는 사재기 대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기 책을 절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SBS 현장 21은 대형 인터넷 서점들의 구매목록 10만여 건을 단독 입수해 책 사재기가 의심되는 주문들을 추적  취재했습니다.

이 결과 지난해 자음과 모음 출판사가 발간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된 몇몇 책들의 매출 70% 이상이 사재기를 통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자음과 모음 발간책 대량 수령인 : 따로 책을 주문하는 게 아니라 보내주는 사람이 따로 있어요.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가 새로 나온 책을 임의로 보내줘요.]

자신의 책이 출판사의 사재기에 이용된 황석영 씨를 비롯한 작가들은 출판사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책을 절판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황석영 씨는 이번 사건을 현대 한국문학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면서 출판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책임을 묻고 우리 출판계의 사재기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기호/출판 평론가 : 만연된 사재기가 왜 심각한 문제인가를 각성하고, 반성하고 이번 일을 발본색원했으면….]

자음과 모음 대표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고,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음과 모음 관계자 : 대표님 자리에 안 계시고…전체 회의를 했는데, 더 이상 할 말 없고 죄송스럽다. 그게 전부입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사재기 처벌 조항을 강화하는 법 개선을 추진하고, 사재기를 계속하는 출판사와 이를 조장하는 서점은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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