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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 수배자' 서울서 활개…영화같은 검거작전

<앵커>

서울에 적색 수배령이 내려졌습니다. 죄를 짓고 우리나라로 도망온 외국인 검거 작전입니다.

권지윤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7일) 낮, 서울의 한 상가.

출입국관리소 조사관과 경찰이 흩어져 정문과 후문, 그리고 길목을 지킵니다.

잠시 뒤, 조사관들이 2층 음식점으로 진입합니다.

인터폴 수배의 최고 단계인 '적색 수배'가 내려진 중국인 남성을 검거하려는 겁니다.

6년 전 러시아에서 다른 중국인을 살해하고 도피생활을 하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기 전인 2010년 우리나라에 입국한 인물입니다.

취업비자를 받고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수배자는 3년간 서울 일대 음식점에서 일을 하며 숨어 지냈습니다.

조사관들이 은닉처를 덮쳤지만 이미 도주한 상태.

[음식점 관계자 : (나간 지)한 달 정도 됐어요. 나는 그런 사람인 줄 이해가 안 되는데요. 엄청 순진하거든요.]

어제 오후, 서울의 한 주상복합상가.

또 다른 수배자 검거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여성 왕 모 씨.

문을 열고 나오자 잠복 중이던 조사관이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2년 전 중국에서 250억 원대 사기를 치고 호주로 도주했다가 지난해 1월 한국에 입국한 인터폴 적색 수배자입니다.

[왕 씨 : (한국에 온 목적이 뭔가요?) 성형수술하고요. (한국어)공부해서 중국에서 무역업 하려고요. (여권사진하고 달라진 게 없는데 실제로 성형수술 했나요?) 네, 했어요, 코랑 눈이요.]

조사관들은 미란다 원칙을 고지 하고는,

[출입국관리소 조사관 :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왕 씨를 이송 차량에 태웁니다.

현재 국내에 잠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폴 적색수배자는 10여 명.

[배명한/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 팀장 :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일하는 업체를 자주 변경할 뿐만 아니라 휴대폰도 대포폰을 쓰기 때문에 내국인에 비해 상당히 검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사당국은 검거한 왕 씨를 다음 주 강제출국 시키고 도주한 중국인 남성을 계속 추적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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