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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 놀이동산까지…우리 아빠는 슈퍼맨?

<앵커>

어제(5일)가 어린이날이었는데 놀이동산도 가고 캠핑도 떠나고 아이들에게 자랑거리 많이 만들어 주셨나요? 아이들은 신이 나는데 아빠들은 왠지 힘이 부칩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아빠의 고민은 예약부터 시작됩니다.

캠핑장이 부족해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예약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조대희/경기도 남양주시 : 아… 5월 예약은 끝났다. 벌써…]

캠핑장비가 웬만한 집 한 채를 옮겨놓는 수준이다 보니 짐 싣는 것도 일입니다.

[신귀섭/경기도 김포시 : 새벽까지 혼자 짐 내렸다가 실었다가 다시 계속 반복한 적도 많습니다.]

평소보다 1시간 반이 더 걸려 도착한 캠핑장.

캠핑 경력 5년의 베테랑이지만, 혼자 텐트를 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잠자리를 마련하고, 주방을 만드는 것도 아빠 몫입니다.

[텐트를 치고 정리하는 과정이 그것만 넘어서면 괜찮은데 그 이전까진 거의 "나 죽었소"하는 거죠.]

곧이어 저녁 준비, 장작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별식도 마련합니다.

아이들이 잠들면 그제야 여유가 찾아옵니다.

[이한백/경기도 고양시 :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빠가 해야 되는 일들이 조금 더 늘어났구나.]

날이 밝고 아이들과 즐거운 물놀이가 시작됐지만, 이내 짐을 다시 쌀 시간이 다가옵니다.

같은 시각 도심 놀이공원에도 아빠들이 아이들과 인파 속에 묻혀 있습니다.

놀이기구 하나 타려면 30~40분씩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아빠 150명에게 직접 물었더니 60%가 휴일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가 부담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시간과 돈보다도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게 압도적인 이유였습니다.

[정말 아침부터 늘어지게 밤까지 자보고 싶을 때도 많죠.]

아빠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가정과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데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길다는 근로시간도 좀 줄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빠들은 되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박영일,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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