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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탄 막으려고…" 신호등 먹통 만든 40대男

<앵커>

한 남성이 교통 신호 제어기를 망가트리고 다니며 교통대란을 일으켰습니다. 교통 제어기가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방치돼 있어서 더 문제입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도로가 전신주에 붙은 상자를 이리저리 만집니다.

잠시 뒤 도로 아래로 내려오더니 상자에서 떼어낸 뭔가를 벽에다 내동댕이칩니다.

화면에 찍힌 사람은 42살 장 모 씨.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서울 양천구와 영등포구 등을 돌며 전신주에 달린 교통신호기나 무선국 안테나의 전원장치를 떼어 냈습니다.

이런 곳이 19군데나 됩니다.

[승인봄/목격자 : 지나가는데 여기에 서 있더라고요. 기술자인 줄 알았죠. 뭐 그 사람이. 여기 와서 이렇게 하니까.]

교통신호기 전원이 나가자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지도를 했지만, 완전 복구까지 최대 1시간가량 걸리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통신선로 기능사 자격증도 가진 장 씨는 정신 병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모 씨/피의자 : 퓨즈요. 내관을 뺏어요. 원자탄 터지는 것, 아저씨가 눌러서 원자탄 터지는 것 막으려고요.]

장 씨를 구속한 경찰은 교통제어기나 무선전화 안테나 박스가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열린 채 방치된 곳도 많아 피해를 키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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