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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취 감췄던 물개, 울진 앞바다서 발견

<앵커>

국내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던 물개가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 울진 앞바다에 짙은 회색빛의 물개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는 한가로이 수영을 즐깁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경계심 없이 방향을 바꿔가며 여유롭게 바다를 누빕니다.

앞뒤 지느러미를 서로 감싸 쥔 채 나머지 한쪽 지느러미를 움직이면서 천천히 이동합니다.

물개가 주로 바다에 떠 있거나 멀리 이동할 때 취하는 자세입니다.

[이좌근/71세, 경북 울진 : 내가 한 38세 정도, 그때는 물개를 마지막으로 봤고, 그 외에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 카메라에 포착된 물개는 수염과 귓바퀴가 선명한, 생후 5년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강원도 속초와 고성처럼 동해안 북쪽에서 물개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그보다 훨씬 남쪽인 이곳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물개가 확인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가 주요 서식지인 물개는 북태평양 지역에 120만 마리 정도 분포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태건/국립수산과학원 박사 : 여름철에는 러시아 쪽에서 번식하고, 겨울이 되면 동해 쪽으로 먹이가 많으니까 내려오는 거죠.]

국내에서 물개는 멸종 위기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들어 속초와 고성 등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물개 15마리가 발견된 사례는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의 어족과 수온 변화에 따라서 물개의 활동 범위에도 변화가 생긴 건 아닌지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이승희, 영상편집 : 윤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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