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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에서 상품권까지…가정의 달 선물 변천사

<앵커>

5월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마음 표현할 날이 많은데 뭘 준비해야 할지 늘 고민입니다. 선물을 둘러싼 고민의 역사를 한번 알아봤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속 주인공 옆에 선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캐릭터 인형에도 마음을 빼앗긴 게 역력합니다.

마트에는 어린이 눈길을 사로잡는 장난감 매대가 크게 자리 잡았습니다.

[오서영/초등학교 1학년 : 동생이랑요, 화장놀이하고 싶어요.]

해마다 5월이면 가족과 주고받는 선물들.

그동안 그 선물들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1960, 70년대는 무엇보다 생필품이 인기였습니다.

부모님 선물은 양말과 옷, 숟가락 등 당장 쓸 수 있는 물건들이 잘 나갔습니다. 

[한용남/서울 신원동 : 주로 속옷이 많았죠. 속옷을 많이 해드렸어요.]

아이들 선물 광고는 옷과 학용품이 주로 차지했고 태엽을 감는 장난감도 많았습니다.

80년대에 들어서자 선물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겐 태엽 대신 배터리를 이용한 전동완구가 등장합니다.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용품도 어린이날 선물로 인기였고, 컴퓨터가 등장한 뒤로는 게임기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최성환/서울 신월동 : 유행하던 미니카나 게임팩 같은 것 많이 받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버이날 선물은 생필품에서 건강용품으로 주도권이 넘어갔습니다.

약탕기 쑥찜기 등과 함께 등산용품 등 레저용품도 광고에 이름을 올립니다.

90년대 들어서면서는 골프용품이 어른들 선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이들은 블럭놀이와 컴퓨터에 심취했습니다.

[배봉균/백화점 역사박물관 관장 : 80년대에는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나아졌기 때문에요, 건강식품이라든지 스포츠 레저용품들이 선물로 인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자 제품 이름으로 빼곡히 들어찼던 신문 광고는 사라집니다.

대신, 딱 한 장짜리 상품권이 신문 한 면을 채웁니다.

다양해지는 취향을 일일이 맞추기 어렵다 보니 상품권이 선물을 대체했고,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선물로 바라기에 이르렀습니다.

양말에서 상품권까지 그동안 주고받던 선물은 변해왔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만은 한결같이 가족 사랑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유동혁·김현상,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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