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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사서 입어라"…글로벌 의류업체의 횡포

<앵커>

글로벌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유니폼을 직접 돈을 내 사 입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일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시급의 10배가 넘는 돈을 써야 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옷을 정리하는 아르바이트생들, 입고 있는 옷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생 : (다른 브랜드 옷 입어도 돼요?) 유니클로만 입어야 해요. 유니클로 옷이면 아무것이나 상관 없어요.]

일본계 기업인 이 매장은 사람도 걸어다니는 광고탑이라는 철학을 내세워, 아르바이트생도 자기 브랜드 옷을 입고 일하게 합니다.

그런데, 유니폼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한 것들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회사가 사원에게 유니폼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 돈 벌러 왔는데 옷도 사입어야 하고. 학교 다니면서 일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좀 부담스러워 하는…]

아르바이트 시급은 5천500원 선.

상하 한 벌에 최소 6~7만 원이니까, 30% 직원 할인을 받더라도 10시간은 일해야 하는 액수입니다.

논란이 일자 업체는 첫 입사자에 한해서만 상하 한 벌을 지원하는 걸로 정책을 바꿨지만 불만은 여전합니다.

[아르바이트생 : 시즌별로 옷이 나오다 보니까 그것을(옛날 것을) 입으면 고객들이 "이 옷은 어디 있어요?" 물었을 때 난처할 수 있는 상황이 있고, 높으신 분들이, 점장님이나 오시면 이건 너무 오래된 옷이니까 입지 말라고….]

매장 측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니클로 관계자 : 직접 (유니폼을) 사서 입고 근무를 해야 하거든요. 아르바이트생들이 (직접 사는 것을 선호해) 지급한 옷을 입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

울며 겨자 먹기로 내 돈 주고 일해야 하는 아르바이트생들.

지난해 이 브랜드 매출액은 5천억 원으로, 한국 진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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