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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교통사고로 야생동물 피해…구조 현장

<앵커>

봄이 되면서 야생동물의 활동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덩달아서 밀렵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데 야생동물 구조 현장에 한세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피로 얼룩진 깃털.

왜가리 한 마리가 구조 상자 안에 들어 있습니다.

전깃줄에 걸려 날개가 부러진 겁니다.

응급 수술인데도 4시간이 넘는 대수술.

왜가리는 간신히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종현/수의사, 전북 야생동물구조센터 : 뼈가 밖으로 드러나는 골절이어서 온몸에 염증이 퍼지면서 도태되고 말라서 죽었을 겁니다.]

한밤 중에 병원에 실려온 이 담비는,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습니다.

[(담비는) 굉장히 공격성이 강한데, 거의 몸을 못 움직이고 있어요.]

낚시꾼이 버린 납봉을 먹은 너구리는 납중독에 걸려 같은 자리만 맴돕니다.

누군가 애완용으로 기르다 버린 천연기념물 솔부엉이는 나는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밀렵꾼에게 쫓기다 간신히 도망친 수달은, 10시간 가까운 대수술을 거쳤지만 결국엔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습니다.

병원으로 오는 야생동물 10마리 중 4마리는 교통사고나 밀렵, 총상 등이 원인입니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아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고작 20~30%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은주/수의사, 전북대 수의대 야생동물의학교실 : 같이 존중받아야 할 생명체인데, 왜 얘들은 허무하게 죽어야 하는지. 다시는 고라니로 태어나지 말라고 기도하며 안락사해요.]

병원을 찾는 야생동물은 해마다 늘어 한해 평균 1만여 마리에 이릅니다.

우리가 정성을 다해 지켜야 할 소중한 생명이자 자연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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