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학교폭력 막으려 설치한 CCTV…감시 '구멍'

<앵커>

학교폭력을 막겠다고 정부가 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서 지금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담요원이 24시간 감시하게 하자는 것이지만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에 이렇게 관리 받는 학교는 16%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99%가 학교폭력이 적은 초등학교입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했던 2011년 말 이후 학교내 CCTV와 지자체의 관제센터를 연결하는 통합 관제센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CCTV와 관제센터를 연결하는데 드는 비용은 4천만 원 남짓.

예산문제 때문에 통합망이 구축된 학교는 전체의 16%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초등학교가 전부입니다.

학교 폭력 10건 중 7건이 중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중·고등학교는 빠졌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경비실이나 교무실에 CCTV 모니터를 설치해놓고 자체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니터를 책임질 전담 인력이 없다보니 문제가 생겨도 곧바로 대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실제 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교실과 복도지만, 정작 CCTV가 설치된 곳은 출입문과 현관, 운동장이 대다수입니다.

[중학생 : 애들이 모여서 싸움을 했는데 CCTV 촬영은 별로 안 되는 것 같아요, 복도 같은 곳에서는.]

게다가 모니터 전담요원 1명이 하루 8시간씩 70대가 넘는 CCTV를 동시에 들여다 봐야 하는 실정입니다.

[최순옥/모니터요원 : 저희가 한 사람이 70여 대의 화면을 본다는 것은 조금 무리인 것 같아요.]

[유은혜/민주통합당 의원 : 예산 대비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점검·평가가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 대책이 세워져야 된다고 봅니다.]

꼭 필요한 곳에 CCTV를 집중 설치해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