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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끼 분량' 日 비상창고…철저한 지진 대비

<앵커>

이미 여러 번의 지진을 겪은 일본이 지금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업들이 식량과 약품 등이 가득찬 비상 창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중심지 롯폰기의 랜드마크인 54층 모리타워, 지하로 내려가면, 25미터 수영장 크기의 거대한 창고가 나타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비상식량, 물부터 간편식까지 모두 10만 끼 분량이 비축돼 있습니다.

비상 시 1만여 명이 사흘간 먹을 수 있는 양인데, 사원용과 방문자용, 주민용으로 구분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통기한도 눈에 잘 띄도록 적어뒀습니다.

[사노/모리빌딩 관리운영부장 : 대체로 유통기한이 5년입니다. 매년 2천만 엔을 들여 새상품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아기들을 위한 물품도 마련돼 있습니다.

기저귀, 물티슈, 그리고 유아식, 이런 용품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런 시설을 마련한 건 3·11 대지진 때의 경험 때문입니다.

당시 대중교통이 마비돼, 집에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 수도권에서만 500만 명이 넘었는데 이들을 위한 시설을 일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이번 달부터는 모든 기업이 직원용 비상식량과 물품을 의무적으로 비축하도록 하는 도쿄도 조례안도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3.11 대지진 후 지각이 대활동기에 들어가, 언제 어디서 대형지진이 발생할 지 모르는 일본 열도.

재해 그 자체는 피할 수 없다 해도, 그에 대한 대책은 차근차근 세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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