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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앉은 얼굴…학교 폭력에 두 번 운 여중생

<앵커>

한 여중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창 외모에 민감한 시기에 얼굴을 많이 다친 것도 속상한데 더 억울한 일이 있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2주 전, 경기도에 있는 한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김 모 양이 응급실에 실려왔습니다.

학교 친구와 선배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눈과 코 등 얼굴 뼈가 모두 내려앉았습니다.

[김 모 양/학교폭력 피해자(중학생) : (맞아서) 넘어질 때마다 무릎 꿇으라고 계속 그랬어요. (그리고) 발로 때렸어요, 얼굴. (몇 분 정도 지속했어요?) 한 시간 반?]

자신들을 험담한 것을 벌주겠다며 잔혹한 폭행이 이어졌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 김 양을 건물 옥상에 가두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피해자 어머니 : 때리면서 '그전 얼굴은 네 얼굴이 아니야. 지금 맞은 상태가 네 얼굴이야.' 그러더라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는) 피비린내 나니까 얘(김 양)는 옥상에 버리고 가자.]

이제 중학생인 피해자는 이런 골목길 주차장에서 2시간 가까이 폭행을 당했습니다.

지금 저는 방송용 조명을 켜서 그렇지 원래 이 시간대 이곳은 앞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캄캄한 데다가 지나다니는 사람도 이렇게 아무도 없는 밀폐된 공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곳에서 비명도 못 지르고 폭행을 당했으니 당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심은 어른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큰 것이었습니다.

간신히 도망쳐나온 김 양은 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학교 측은 폭행이 이뤄진 곳이 학교 밖이라서 몰랐다며, 규정대로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규정에 따라 학교폭력을 처벌하려면 '학교폭력특위'를 열어야 하는데, 그전에 먼저 사건 진상조사 해야지, 위원들 소집해야지, 바로 처벌하긴 어렵단 겁니다.

학교 측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 사이 김 양은 억울한 소문에 마음의 상처까지 입어야 했습니다.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은 다음 주 열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하루하루 고통을 겪고 있는 김 양은 퇴원하는 대로 전학을 준비 중입니다.

[그 학교 못 다니죠. (같은) 중학교 친구들이 그런건데. 게다가 걔네 (가해자)들은 지금 학교 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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