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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분교 아이들, 영화 감독으로 데뷔

<앵커>

섬마을 분교 아이들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재미를 찍어서 영화제 개막작으로 데뷔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전교생이 2명뿐인 제주 마라분교 수현이, 농사짓는 부모님을 둔 목포 달리분교 은미.

지난해 여름, 영화 감독과 배우 아저씨들이 다녀간 뒤 스마트폰 영화 찍기에 재미가 들렸습니다.

[언니, 언니. 이것 좀 해줄래? 앞으로 됐어.]

처음엔 작동법도 잘 몰랐지만, 이젠 제법 진짜 감독 같습니다.

[문은미/목포 달리분교 6학년 : 스마트폰이 가벼워서 물통을 매달면 무게가 있으니까 손 흔들리는 게 괜찮아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찍은 영화는 영화제에서 당당하게 개막작으로 상영됐습니다.

영화 제목 '도화지'처럼 동네 어른들과 나눈 대화, 일상의 재미난 순간을 그림 그리듯 담아냈습니다.

[바다엔 상어도 있고요. (상어가 있다고?) 해파리도 요즘엔 있어서.]

[공! 받으면 돼! 쫓아가지 마! (백구야, 막아!)]

스마트폰 영화 찍기는 조금만 배우면 되는데다 비용도 적게 들고 제작 기간도 짧아 아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봉준호/'살인의 추억', '괴물' 감독 : 영화란 게 꼭 공부를 하고 학위를 따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고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면 만들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준 거 같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섬마을 아이들이 도화지 대신 스마트폰에 꿈많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달리분교, 문은미였습니다. 너의 꿈은 뭐니?]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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