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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앞에 약국 호객꾼들…승합차까지 동원

<앵커>

서울의 대형병원 앞에 약국 호객꾼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무전기로 승합차를 불러서 환자들을 실어 나르는 불법 현장,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대형 종합병원 후문 앞입니다.

무전기를 든 남성 여러 명이 서성이다가 병원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접근합니다.

[(어디 가시려고요?) 이쪽으로 오세요.]

금세 승합차가 달려오고, 사람들을 우르르 태웁니다.

승합차가 향하는 곳은 근처에 있는 대형 약국.

병원 앞에서 지키고 있다가 처방전을 들고 나오는 환자들만 골라 약국으로 데려가는 겁니다.

[약국 셔틀차량 운전기사 : 다 약국들이 운영하는 거예요. 약국이 한 17곳 되는데 (차량을) 3대씩 운영하는 약국도 있고.]

병원 옆 길거리엔 셔틀 승합차들이 아예 진을 치고 있습니다.

약국 앞에도 호객꾼 서너 명이 지키고 있다가 손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기를 씁니다.

약국 안에 서서 손짓으로 환자들을 유도하는 건 그나마 양반입니다.

이런 약국의 호객행위는 약사법으로 금지하는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대형약국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환자들을 저인망식으로 훑어가니 작은 약국들은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의약품 도매상 : 대형 병원에서 나오는 환자는 (대부분) 장기처방이거든요. 장기처방은 한 건 당 1만 원 정도 남는 단 말입니다. 열 건이면 10만 원이잖아요. 이윤이 나오다 보니까 셔틀버스도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단속 권한이 있는 해당 지자체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

당국이 손 놓는 사이, 대형 약국의 불법 호객행위와 셔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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