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국제 의무·비핵화 원칙 먼저 지켜야"

<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북한이 대화의 조건을 제시했다면, 이번엔 미국이 제시한 대화의 조건입니다. 먼저 핵을 포기하고 국제 의무를 지키라는 건데 그 간격이 아직은 좀 넓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신동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1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미국 정부의 오랜 입장이고 케리 국무장관이 한·중·일 3국 순방에서 이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 의무와 한반도 비핵화등 기본 원칙에 동의해야만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이 대화를 강조하면서 미국이 한 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입니다.

케리 장관도 귀국에 앞서 미국 방송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과는 바른 환경에서 조건이 충족했을때 적절한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케리/미 국무장관 : 북한의 도발과 분별력 없는 행동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와 의무감은 대단히 심각한 것입니다.]

과거 북한이 미국 정부와 협상을 하는 척하면서 "돈만 들고 튀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분명히 다른 방식을 강구할 것이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전제 조건을 거듭 강조하고 나섬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이 단기간에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