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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작전 문자가 회사원에게…보안 '구멍'

<앵커>

한 회사원의 휴대전화로 해병대 경계작전과 훈련시점, 그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가 연일 들어왔습니다.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요즘, 최전방 부대의 보안의식에 점검이 필요합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사는 회사원 최영환 씨는 지난달 자기한테 온 문자 메시지를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경계작전 형태를 바꾼다, 검열은 언제 이뤄진다, 기동훈련이 연기됐다, 얼핏 보아도 군사 정보로 보이는 내용이 연일 문자로 들어왔습니다.

[최영환/서울 옥수동 : 번호를 바꾸고 나서 바로 다음 날부터 군부대에서 오는 문자가 확인을 했는데…야 이거 진짜 전쟁이 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발신지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해병 부대였습니다.

일반인 출입을 엄격히 막고, 최전방 해안 경계 임무를 맡은 부대입니다.

이런 부대가 경계작전 형태를 바꾼다는 작전 내용을 연일 민간인에게 보낸 겁니다.

취재 결과 최 씨 휴대전화 번호는 지난달까지 부대 간부가 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간부가 부대에 신고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부대는 해명했습니다.

[부대 관계자 : 군사기밀 사안은 아니고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바뀐 것을 수정하지 못했습니다. 재발 방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취재 이후 문자 전송은 중단됐습니다.

남북대치 상황에서 정보 하나하나가 안보와 직결되는 최전방 부대 보안의식에 구멍이 뚫린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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