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예식장 사용 불가 통보를 받은 예비부부가 있습니다. 또 먼지 날리는 공사판에서 하객들 대접하며 부부가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 천안의 한 예식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김학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KTX 천안 아산 역사 안에 들어선 결혼식장의 홍보 영상입니다.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과 KTX와 지하철이 연결되는 편리한 교통을 내세워 예비부부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올해 2월 그랜드 오픈을 예고하면서 120여 쌍의 예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예정보다 두 달 뒤인 지난 주말 예비부부 네 쌍이 식을 올렸습니다.
천안 아산역에 있는 결혼식장입니다.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예식이 진행됐습니다.
급한 대로 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은 카펫과 가림막으로 대충 가렸습니다.
화장실도 공사가 안 끝나 멀리 역사에 있는 화장실을 쓰게 했습니다.
피로연 음식 준비도 공사판에서 했습니다.
신부 대기실은 물론 폐백실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결혼식장 예약자 : 정말 신부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폐백실이며, 대기실이며 다 준비가 안 돼서 화장실 가서 한복 갈아입고 있고, 행복한 길을 걸어가야 하는 첫 길목에 이렇게 된다는 거 자체가 정말 말도 안 되는 거고.]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그러자 결혼식장은 오는 6월까지 예약된 예식들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이번 주말 예식을 올릴 예정이던 예비부부들은 황당할 뿐입니다.
[결혼식장 예약자 : 한 번밖에 없는 결혼식인데 이렇게 망쳐놓고 자기네들은 나 몰라라 하는 거잖아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청첩장도 900장 넘게 찍어놨고.]
결혼식장의 건축주이자 관리 책임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아산시청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그리고 예식 업체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종호/아산시청 건축과 : 설계변경 허가 전에 먼저 사전 공사를 한 부분하고 그리고 사용승인을 받지 않고 예식장을 운영해서 사용한 부분, 2가지 부분에 의해서 고발을 하게 된 겁니다.]
예식장은 계약을 해지한 예약자들에게 위약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망친 결혼식은 되돌릴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우)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