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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노래 가격 알아서 내세요"…새 바람

<앵커>

일방적으로 음악사이트가 정한 음원값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들어보고 돈을 낸다, 한 가수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소비자들 평균 음원가보다 세배가 넘는 돈을 기꺼이 냈습니다. 수익배분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음원시장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정성껏 차린 밥상을 상대방이 한 번에 엎어버리는 상황을 신나는 멜로디와 가사로 표현한 노래입니다.

지난주 한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이 음원의 가격은, 만원, 10만원, 아니 공짜로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 노래 얼마에 살거예요?) 1천원 정도….]

[공짜로. 공짜로 주면 좋잖아요.]

소비자에게 가격을 매기도록 했더니 평균 1천 800원.

한 곡당 600원인 음원 시장에서 3배 가까운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장기하/가수 : 가격 결정을 소비자에게 전적으로 맡겨본 적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같이 합의해 나가는데 참고 정도 되지 않을까….]

2007년 영국 밴드 라디오 헤드의 7집 앨범 '인 레인보스'도 음원을 이런 방식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음원 정액제,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다음 달부터 음원을 듣는 만큼 가격을 지불하도록 하는 '종량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음원 가격만 올랐을 뿐 창작자들의 권익은 달라진 게 없다는 반발은 여전합니다.

가격을 소비자가 결정하도록 한 한 가수의 새로운 시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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