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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자살률 1위…도움의 손길 내민다

<앵커>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치입니다. 서울시가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기로 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대교 아래, 다리 위에서 강으로 뛰어들었던 남성이 구조됩니다.

[구조 완료됐고 호흡, 맥박 양호.]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이런 자살 시도자는 전국적으로 연간 3만 내지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번이라도 자살을 하려 했다면 또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살시도자 : 울컥하는 마음에 죽고 싶은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요. 죽으려고 자살을 3번 시도했어요.]

서울시가 내놓은 자살 예방 종합대책은 자살 고위험군을 미리 찾아내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자살 시도자가 병원으로 실려오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전현구/사회복지사 : 응급의료센터로 가장 많이 가는 걸로 파악이 됐고 추후에 연락드려서 대면 상담을 진행하고요.]

독거 노인이나 기초수급자같은 취약계층은 자살 시도 경험이 없더라도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한강 다리 5곳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입니다.

자살하려다가도 "마지막으로 전화나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을 갖게 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의외로 효과가 있습니다.

이 전화를 통해서 지난해에만 163명이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런 사소한 개입만으로도 자살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평소 자살 고위험군을 주위에서 지켜보며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정신 건강 지킴이' 10만 명을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자살시도자 : 조그만 일만 있어도 전화로 상담 먼저 하게 되고 조그만 고민 있어도 (복지사) 쪽으로 해버리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실제로 이런 대책을 시행했던 서울 노원구는 3년 새 자살률이 크게 떨어지는 성과를 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020년까지 자살자 수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주용진,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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