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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외로워"…위기의 독거 중년 남성

<앵커>

혼자 사는 중장년 남성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에서 비롯된 우울증과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은 위한 지원 정책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세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개포동 판자촌에 사는 58살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2004년 직장을 잃고 이혼까지 당해 10년째 좁은 방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두 달 전 대장암에 걸려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지만, 외로움이 더 큰 고통입니다.

[김 모 씨/서울 개포동 : 힘들어서 세금도 못 내고 있어요. 희망이라는 게 없어요.]

홀로 사는 중년 남성의 일반적인 고통은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직장과 가족을 잃고 나서 대부분 폐지를 줍거나 건설 일용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한 연구단체 조사결과,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185만 원, 90%는 집도 없이 월세나 고시촌 쪽방을 전전합니다.

경제난에 외로움이 겹쳐 10명에 3명꼴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 모 씨/광명시 하안동 : 돈은 없지, 취미 생활도 못 갖지, 술만 먹어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지원'은 대부분 홀몸 노인이나 미혼모 등에 맞춰져 있어서, 이들 '나 홀로 중년 남성들'을 위한 정서 함양 프로그램이나 경제적 지원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분들에 대한 앞으로의 노후 설계, 이에 대한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정책으로 강조가 되고 있고요.]

홀로 사는 중년 남성 가구는 100만여 가구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아파도, 힘들어도 어디 얘기할 곳조차 없는 나 홀로 중년 남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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