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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빠지는 수갑…경찰 대응 방안 부심

<앵커>

수갑을 채운 피의자가 보란듯이 도망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 역할도 못하는 수갑이 많은 건지, 아니면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건지, 엄민재 기자가 긴급진단했습니다.



<기자>

수갑을 찬 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 도망치는 한 청년.

경찰서 주변을 빠져나가는데 양손에 채웠던 수갑은 이미 없습니다.

하루만에 잡고보니 수갑은 주머니 속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2건의 피의자 도주 사건도 피의자가 수갑 채운 손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갑에 문제가 있는걸까? 현재 보급된 경찰 수갑은 7만여 개입니다.

옷핀이나 만능키 같은 걸로 짧은 시간에 수갑을 푸는 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경찰은 말합니다.

이중, 삼중 잠금장치 때문입니다.

문제는 수갑을 헐겁게 채우는 데서 발생합니다.

피의자 인권 문제가 대두되며 느슨하게 채우다 보니 손의 크기나 뼈의 구조에 따라 빠지는 경우가 생긴단 말입니다.

[경찰 관계자 : 아프다고 상처 났다고 그러면서 인권위원회 진정하니 많이 시달리고 하니까, 현실적으로 (수갑을) 꽉 못 채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 중 손목 두께가 비슷한 두 사람에게 같은 강도로 수갑을 조여봤더니, 손이 작은 사람은 손을 빼낼 수 있었습니다.

꽉 조이면 인권 문제가 거론되고 느슨하게 채우면 도주 사고가 생기는 현실.

경찰은 손목 보호대 위에 수갑을 채우거나 수갑 안쪽에 실리콘을 덧대는 방안, 심지어 수갑에 센서를 달아 빠지면 경고음이 울리는 방안까지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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