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타향살이하는 약탈·도난 문화재 15만 점 육박

<앵커>

일본에서 도난당해서 우리나라로 반입된 고려 시대 관세음보살 좌상을 일본측이 돌려달라고 한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우리가 볼 때는 적반하장이지만 분명히 대책이 없으면 속수무책이 될 수 있습니다. 약탈당하고, 도난당해서 해외로 떠도는 우리 문화재가 15만 점이 넘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왕권의 상징으로 고종 황제가 착용했던 투구와 갑옷, 고려 세공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라마탑형 사리구, 금강산 장안사를 수백 년간 지켰던 고려 범종.

모두 국보급이지만, 일본, 미국, 중국이 보관 중인 우리 문화재입니다.

세계 20개국에서 타향살이하는 우리 문화재는 확인된 것만 15만 2천910점, 이 중 6만 6천여 점이 일본에 있습니다.

원인은 뭘까? 일제시대 우리 문화재 1천여 점을 들고 간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문화재 약탈 특수부대 ‘로젠버그 제국별동대'와 이에 대항한 연합국의 '모뉴먼츠맨' 부대, 강대국은 문화재 약탈을 위한 특수부대까지 운영했습니다.

문화재는 일단 빼앗기면 돌려받기 쉽지 않습니다.

조선 왕조의 각종 행사를 기록한 조선 의궤입니다.

1900년대 초 일본으로 반출된 이 의궤들은 지난 2011년 100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왔는데요.

환수위원회가 구성돼 실제 환수가 이뤄지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문화재는 전리품이라는 약탈국의 그릇된 인식과 1965년 체결된 한일협정 같은 법적 걸림돌이 문제입니다.

[이상근/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 : (한일협정)당시 우리나라는 당시 문화재 일부만 돌려받고 나머지는 반환을 포기해서 국제법적으로 우리가 문화재 반환을 청구할 권리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국외 문화재의 소재부터 면밀히 파악하고 문화재 피탈국간 국제 연대를 강화해 돌려받으려고 노력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