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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등산…장애인 위한 '자락길' 조성

<앵커>

휠체어 타시는 분들, 경사진 좁은 산길을 오른다는 건 엄두도 못내셨죠. 봄꽃 향기 가득한 산을 휠체어 타고도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소아마비로 40년을 휠체어에서 보낸 임명기 씨에게 오늘(29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기만 했던 산을 처음으로 오르는 날입니다.

아내와 함께 봄의 경치를 감상하며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의 해발 250m 전망대.

휠체어로 올라와 본 곳 중 가장 높은 곳입니다.

[임명기/서울 창천동 : 산에 간다는 건 전혀 생각 못했던 것 같아요. 오늘 와 보니까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삶이 좀 더 행복해진 거 같아요.]

산자락을 따라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자락길입니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등산로 폭을 2m로 넓혔고, 계단을 없앴습니다.

완만한 경사에, 바닥엔 나무를 깔아 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전망대까지 휠체어를 타고 올 수 있습니다.

[권세훈/서울 홍제동 : 보통 길도 다니기 힘든데 정말 산에 오를 수 있다는 건 정말 저희한테는 꿈 같은 일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안산을 비롯해 북한산과 관악산 등 서울 시내 5곳에 자락길이 조성됐습니다.

내년까지 14곳, 30.6km 구간에 더 만들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휠체어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전용 화장실을 늘리고, 등산길 중간 중간에 휠체어 충전시설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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