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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어민들 휘청…반값 광어까지 등장

<앵커>

일본에 수출을 많이 하던 어종을 요즘 꽤 싼 값에 살 수가 있습니다. 엔저 추세 때문에 수출길이 막혀서 그런 겁니다. 반값 광어까지 나왔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의 한 광어 양식장.

광어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대낮에도 어두컴컴합니다.

이 양식장에서 키우는 광어만 70만 마리.

제주도에만 이런 양식장이 300개가 넘습니다.

연 2만 3천 톤의 광어가 생산됩니다.

이 가운데 연가 5천 톤가량이 일본에 수출됩니다.

일본 사람들이 1년에 8천 톤에서 1만 톤의 광어를 먹으니까 절반가량이 제주산인 셈입니다.

불황탓에 국내외 매출이 준데다 엔저 현상까지 계속되면서 양식장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광어를 팔아 받는 엔화가치가 지난해 9월부터 17%나 떨어진 겁니다.

제주도에서만 30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송기천/광어 양식업 : 23년동안 광어 양식을 하면서 이번처럼 장기적으로 출하량이 계속 감소가 되고 회복이 안 되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제주 부지사가 서울에서 광어를 반값에 파는 판촉행사까지 나섰습니다.

[김선우/제주특별자치도 부지사 : 환율 문제 때문에 수출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수를 진작시켜서 양식 어업인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엔저 피해는 삼치, 키조개, 전복 같은 품목을 키우거나 잡는 어민들도 마찬가지.

국내 소비 촉진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어민들의 시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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