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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빼먹은 초고층 아파트…불안한 주민들

<앵커>

입주를 앞둔 초고층 아파트가 당초 설계와 달리 철근을 적게 쓰고 지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실 시공 논란 속에 주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청라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주예정자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더니 천장에 덮여 있는 강판을 빼내려 합니다.

건물 일부에서 철근이 애초 설계도보다 적게 들어갔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58층 아파트의 중간지점 벽면입니다.

이 벽을 부숴봤더니, 16개가 있어야 하는 곳에 8개밖에 없습니다.

최종 설계도면대로라면, 한쪽 측면에 32개 반대편까지 총 64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구조물에서 대각선으로 시공해야 할 철근 가운데 절반이 빠졌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지정 설계도면대로 (시공이) 안됐기 때문에 하자가 있는 공사죠.]

전문가도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양성환/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 교수 : 수평하중에 견디게 하는 그런 부재인데 철근이 반밖에 안들어왔다, 그러면 정확한 건 구조안전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시공사는 시공상 일부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빠진 철근의 양이 0.2%에 불과해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 원 설계자가 다시 철근 몇 가닥 빠진 것을 가지고 (안전)구조시스템을 돌려보니 (안전에) 문제없다 이렇게 나왔습니다.]

시공사는 일부 구조물을 보강하고 추후 정밀진단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감을 씻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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