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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cm 눈 속에 파묻힌 양…때아닌 3월 폭설

<앵커>

이런 일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봄이 깊어가야 할 지구촌 나라들 곳곳이 폭설과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허리춤까지 푹푹 빠지는 눈구덩이에서 농장 주인이 있는 힘을 다해 뭔가를 꺼내고 있습니다.

눈 속에 파묻힌 양입니다.

눈에 파묻혀 고개만 간신히 내놓은 양도 있습니다.

새끼 양은 추위에 이미 숨이 끊어졌습니다.

영국 웨일스 지역에 내린 60cm의 폭설에 농장의 양들이 모두 묻혀버린 겁니다.

[개러스 존스/양 목장 주인 : 갓 태어난 새끼인데 폭설 때문에 얼어 죽어버렸어요. 가슴이 찢어집니다.]

미국 중동부도 보기 드문 3월 말 눈폭풍을 맞았습니다.

워싱턴 근교에서만 3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공장 지붕은 폭삭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한 달에 내릴 눈이 하루에 모두 쏟아졌습니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돼 온 도시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시 주민 : 10, 아니 20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눈이에요. 하루 새 전부 눈에 뒤덮였어요.]

3월 말의 때아닌 이상 한파는 북극의 제트기류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북극을 감싸는 제트기류가 강하면 북극은 추운 대신 그 아래쪽의 북반구는 따뜻해지지만 제트기류가 약하면 북극의 찬 기류가 밑으로 내려와 한파와 폭설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 있는 현상인데 이제 3, 4월의 폭설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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